아카니아 왕국과 '약간' 관련이 있는 [세이크리드 1]의 후속작이다. 게임스팟 평은 좋은 편이기에 확장팩과 함께 플레이를 시작해봤다. 2월의 일이다.
일단 첫 느낌부터 별로-_-
여러 종족(?) 중 하나를 골라 플레이하는데, 다들 차림이나 무기가 황당하다. 즉, 통상적인 판타지 RPG와는 세계관이 매우 다르다. 그리고 [세이크리드 1]과 달리 아카니아 세계관과도 관련이 없는 듯싶다. 이러나 저러나 안타깝게도 몰입도는 낮은 편. 그리고 카메라를 비롯해 인터페이스가 심하게 불편하다. 인벤토리도 보다시피 조잡한 2D.
혼자 하는 MMORPG랄까
정말로 MMORPG를 혼자 하는 기분이다. 몹들 돌아다니고 물약 먹고 스킬 난사하며 사냥하고 가끔 보스 몹 잡으러 다니고... 닥치는 대로 죽이면 된다. 많고 많은, [디아블로] 아류의 액션 RPG. 그래픽 등 여러 면이, 한때 우리나라에서 유행했던 여타 수많은 MMORPG와 닮았다. 내가 마지막으로 했던 MMORPG는 [데카론]이었는데, 왠지 비슷한 느낌 아닌가. 실제로 검색을 좀 해보니 멀티플레이도 많이 하는 모양이다. 처음부터 내가 할 게임은 아니었다는 얘기.
퀘스트? 그냥 다 죽이면 된다.
그럼에도, 게임의 무대도 매우 넓고 플레이 시간도 굉장히 긴 편이다. 스토리라고 할 만한 요소는 없는 것과 같고 (중요한) 컷신도 없는데, 유독 퀘스트 개수만 엄청나게 많다. 메인퀘스트와 서브퀘스트는 분리되어 있고, 맵에서 퀘스트를 선택할 수도 있다. 맵이 워낙 넓다 보니 맵 들여다보는 시간이 엄청 길다-_-
에이리언 등장......
황당한 설정만큼 황당한 유머감각이 게임 곳곳에 보인다. 어떤 퀘스트를 수행하면 메탈 밴드가 연주하는 장면도 나오고-_- 더 황당한 건 그다음에 그들이 썼던 악기를 주인공이 무기로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_-
바로 이거-_- 초반에 매우 유용함-_-b
스샷은 못 찍었는데, 아이템을 조합해 강화할 수도 있고, 세트 아이템도 등장한다. 이상 살펴본바, 게임의 템포나 그래픽 퀄리티, 전투 스킬 위주의 액션성, 그리고 아이템 사행성(!) 등의 면에서 [타이탄퀘스트]나 [토치라이트] 정도와 비교하면 알맞을 게임. 물론 [디아블로 2]를 이길 게임은 없겠지만.
문 뚫고 퓨처!
한 가지 유념할 점은, 게임이 약간 조잡하다는 사실이다. [타이탄퀘스트]나 [토치라이트]는 마감(?)이 잘된 게임이지만, [세이크리드 2]는 그렇지 못하다고 볼 수 있다. 참고로, 최적화도 약간 원할하지 못한 듯싶다. 프레임이 끊기는 순간이 종종 있는 편이다. 뭐, 디아블로 짝퉁 액션 RPG라고 다 똑같지는 않다는, 새삼스러운 진리. 결국, 위 스샷대로 39레벨까지 진행하고, 그만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