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장 무어브리지에서 할 일을 다 하고 퍼독으로 돌아오면 두 번째 드래곤 퀘스트를 받게 되고, 5장의 무대인 피의 산맥(Blood Mountains)으로 향하게 된다. 3장의 '돈 좀 벌어보자(For a handful of ducats)' 사이드 퀘스트처럼, 5장의 메인 퀘스트 역시 대립하는 두 개의 진영 중 하나의 진영을 선택해 퀘스트를 깨며 진행해야 한다. 3장에서와는 달리 선택에 따라 난이도와 보상에 다소 큰 차이가 있다. 나는 마녀(witches)와 이단 심판단(Inquisition) 중에서 마녀의 편에 서서 진행했다. 마녀들의 범신론적 친환경주의(!?)에 더 공감했기 때문. 또한 객관적으로 봐도 여기서의 마녀들은 장난기가 조금 있을 뿐 매우 선량한 데 반해 이단 심판단은 배타적이고 폭력적으로 그려진다. 물론 이 게임은 D&D 룰이 아니라 성향 개념은 존재하지 않으므로 편한 대로 선택하면 되겠다.
마녀 나무를 제거하려는 이단 심판단
이단 심판단은 마녀를 없애기 위해 숲에 있는 마녀 나무(Witch tree)들을 모두 제거하려 드는데, 마녀 편에서는 이를 저지해야 한다. 그러나 마녀들은 필요없는 살생을 싫어하므로, 무턱대고 아무나 죽이면 안 되고 나무를 제거하려 하는 적만 죽여야 한다. 숲에는 이단 심판단 외에도 대립하는 두 진영의 갱단과 맹수들이 있는데, 원칙적으로는 이들과 전혀 싸워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그러나 사실상 전혀 안 싸우기란 불가능하다-_-).
뭐든 다 아는 두꺼비 노월
마녀 편에 서서 퀘스트를 진행하다 보면 한 마녀의 애완동물인 노월(Knowall, know와 all의 합성어인 듯)을 찾아달라는 퀘스트를 받는다(이단 심판단 편에서는 노월을 죽여야 한다). 노월이 주는 반지는 기민성(agility)과 민첩성(dexterity)을 둘 다 올려주는 매우 유용한 반지다.
대 이단 심판관의 정체는!
마녀 편에서 퀘스트를 완료할 때쯤 대 이단 심판관(Grand Inquisitor)이 정체를 드러낸다. 바로 퍼독 연쇄 살인의 배후였던 드래곤 숭배교(dragon cult)의 수하로 드래곤링(dragonling)이었던 것! 이단 심판단의 편에서 퀘스트를 진행해도 마지막은 똑같다. 이 녀석을 죽이면 불의 팔갑옷(Arm Greaves of Fire)을 얻고, 유적의 출입을 막던 마법 장벽이 사라져 주인공은 유적에 들어갈 수 있게 된다. 그러나 그 이전에 마법 장벽이 사라짐으로써 유적에 묶여 있던 드래곤 야프거(Japhgur)도 유적을 탈출해 어딘가로 날아가 버린다.
자게 내버려두자
그리고 드래곤 퀘스트를 위해 유적에 잠입(?)해 악마의 책(Book of the Serpent)을 꺼내와야 한다. 은닉(sneak) 특기가 높지 않으면 들키지 않고 마지막 층까지 가기 매우 힘들다. 이 유적에서 조스트(Jost)라는 전투마법사를 구해주면 나중에 파티에 합류시킬 수 있다.
뱀 피부에 모자 쓴 수상한 녀석-_-
유적 마지막 층에서 퍼독 연쇄 살인의 배후로 3장에서 도망쳤던 귀족 캐스턴 갬블랙(Kastan Gamblack)과, 뱀 피부-_-에 수상한 모자 쓴 녀석을 만난다. 모자 쓴 놀드로콘(Noldrokon)은 야프거가 날아간 데 대해 대 이단 심판관과 갬블랙을 비난하고는 사라지고, 주인공은 친구 아르도의 원수라며 갬블랙을 공격하는데, 갬블랙은 '아르도란 놈은 내가 안 죽인 듯?'라지만, 어쨌든 싸움은 시작된다-_-
치열한 전투! 쪽수가 밀린다-_-
유적에서 책을 가지고 퍼독으로 돌아오면 불의 갑옷의 또 하나의 일부인 펜드럴의 방패(Shield of Fendral)를 받고, 새로운 몇 가지 사이드 퀘스트가 새로 생긴다(6장). 그중에는 룰라나의 친구인 에이던(Aydan)이 찾아와 변절한 아마존들을 쓰러뜨리는 것을 도와달라는 퀘스트도 있다. 룰라나와 단 둘이 에이던을 따라가 보면, 사실은 에이던이 배신자로서 둘을 죽이기 위해 유인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꽤 좋은 장비를 갖추고 있어 쓰러뜨리기 힘들지만 일단 죽이면 그 아이템이 전부 주인공과 룰라나 몫이 된다. 우왕ㅋ굳ㅋ~
포스가 장난 아니신 나스레딘
6장이 되면 어그던 항구의 나스레딘(Nasreddin)에게 200듀캇을 주고 파티로 영입할 수 있다. 휴먼 궁수로 매우 좋은 경장갑을 가지고 있는데, 일단 영입한 다음 아이템을 전부 벗겨서 글래디스와 그웬달라에게 나눠주고 집에 처박아뒀다-_-
활도 잘 쏘고 얼굴도 이쁜 그웬달라
이제 드래곤 퀘스트를 따라 드래곤의 눈(Dragon's Eye)를 찾기 위해 그림투스(Grimtooth) 성으로 가게 된다. 이때쯤 그웬달라는 완벽한 궁수가 되어 있었다. 나레스딘 즐. 6장 이후로는 이렇게 여자 4명만으로 진행해 나갔다.
다시 만난 놀드로콘
무사히 드래곤의 눈을 찾아 돌아가려던 찰나, 뱀 피부에 수상한 모자 쓴 녀석-_- 놀드로콘과 다시 만난다. 그는 멀고라(Malgorra)라는 소서리스와 함께 있는데, 주인공은 멀고라의 협박에 드래곤의 눈을 빼앗기게 된다(스토리상 안 줄 수가 없다). 멀고라는 유유히 사라지고 주인공은 놀드로콘과 싸우게 된다. 역시나 네임드라 좀 강한 편. 놀드로콘을 물리치면, 성의 기사로부터 진짜 드래곤의 눈과 불의 어깨갑옷(Shoulder Guards of Fire)을 얻는다. 여기까지가 6장.
얀드릭과의 전투
3장부터 이어진 '돈 좀 벌어보자' 사이드 퀘스트를 7장에서 완료하면(어느 진영에서건), 아르도를 죽인 진짜 범인이 얀드릭(Yandrik)임이 밝혀지고, 주인공은 그와 싸우게 된다. 이때쯤 글래디스도 무척 강력해져 웬만한 공격은 거의 다 피하며 '오래 살아남는' 캐릭터가 되어 있었다.
이 시체의 산을 보라-_-
얀드릭과의 전투로 얼위나 니스벡(Ulwina Niesbeck)의 사주로 아르도를 살해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주인공은 니스벡 저택으로 향한다(니스벡은 물론 '돈 좀 벌어보자' 퀘스트의 두 의뢰주 중 한 쪽이다). 여기 전투는 지금까지 어떤 전투보다 힘들다. 특히 죽은 줄 알았던 얀드릭이 다시 나타날 뿐 아니라 경비원들이 산처럼 쏟아져 나오므로 정면돌파는 사실상 불가능하다시피 하다. 무수한 세이브/로드 끝에 좁은 공간과 그웬달라의 소환 동물을 이용해서 겨우 깰 수 있었다.
예쁜 풍경, 멀리 도시가 보인다
집으로 돌아가 라코리움에게 드래곤의 눈을 보이면 라코리움은 주인공이 드워프 도시인 머롤로시(Murolosh)에 가야 한다며 먼저 정치가 게를링(Gerling)을 만나라고 한다. 그를 찾아 탈론(Tallon)으로 향하는 주인공.
간만에 등장한 네임드 몬스터 린놈
탈론에도 꽤 많은 사이드 퀘스트가 있는데, 그중에는 네임드 몬스터 린놈(Linnorm)을 물리치는 퀘스트도 있다. 주위에 잔챙이들이 없으므로 화상 연고(burn salve) 등으로 불에 대한 보호력만 갖추면 의외로 어렵지 않게 해치울 수 있다.
메레딘과의 전투. 주인공과 그웬달라는 죽어 있다-_-
그리고 게를링이 있다는 프렌의 숲(Prenn's Grove) 근처에 가면 야프거가 그곳을 공격하는 컷신을 볼 수 있다. 도착해 보니 쑥대밭 가운데 게를링과 드워프 아롬(Arom)이 있는데, 아롬은 드래곤 소굴로 통하는 열쇠를 찾아오라고 시킨다-_- 이 과정에서 메레딘(Meredin)을 비롯한 언데드들과 싸우고 불의 가슴갑옷(Breastplate of Fire)도 얻는다.
날지 못하는 드래곤 따위...
그리고 아롬과 함께 드래곤 소굴에 들어가 야프거와의 한판 대결. 불에 대한 보호를 갖추면 역시나 크게 어렵진 않다. 근데 아까까지만 해도 잘 날아다니던 야프거가 왜 지금은 날지를 못할까-_-? 야프거를 쓰러뜨리면 아롬으로부터 드래곤 머리가 재료로 필요한 연금술서를 몇 얻는데(창, 사브르, 활, 석궁), 재료가 겹쳐서 창과 사브르는 동시에 만들 수 없고 활과 석궁도 마찬가지다. 나는 룰라나를 위해 웜의 사브르(saber of the wyrm)를, 그웬달라를 위해 웜의 활(bow of the wyrm)을 만들어줬다(주인공이 대장장이 역할을 했다). 이제 주인공 일행은 아롬의 주선으로 머롤로시로 향하고. 여기까지 7장.
10월 24일부터 시작해서 후반 들어가서 손을 좀 놨다가 며칠 전 다시 시작해 오늘 막 엔딩을 봤다. 게임스팟 평가는 7.0점에 별로 좋지는 않지만, [아카니아의 왕국] 세계관을 고스란히 계승한 게임이기에 개인적으로는 참 재미있게 플레이했다.
토라 가이뢰도티어-_-
이게 바로 내 캐릭터; 토왈(Thorwal, 이하 웬만하면 영어식 표기로 적되, 음성이 나오는 고유명사는 기억나는 대로 음성을 따라 표기한다)족 여전사로 시작했다. 이름은 따로 입력을 안 했더니 토라 가이뢰도티어(Thora Geirroeddottir)라는 요상한 이름으로 지어졌다는;; 토왈족은 아카니아의 왕국에도 등장하는 종족으로, 맥주를 매우 좋아하는 전사 계열 종족이다. 주인공은 친구 아르도(Ardo)의 편지를 받고 그를 만나기 위해 길을 떠났는데...
초반 전투 장면
초반에는 룰라나(Rhulana)라는 아마존이 파티가 된다. 아마존은 론드라(Rondra)신을 섬기는 여자로만 전사 종족(?)이다. 사브르와 활에 능숙한데, 처음에는 활을 든 궁수 역할을 시켰다.
바람둥이 드래너 등장
다음으로 등장하는 NPC인 드래너(Dranor)다. 드래너는 로그로 초반 활용도가 높다. 패리(parry) SA(special ability)를 가지고 나오기에 방어 전투(defensive combat) 계열로 키우는 편이 좋은 캐릭터. 스샷을 보면 알겠지만 라자(Rahja)니 펙스(Phex)니 아카니아의 왕국 팬이라면 친숙할 12신의 이름이 자주 등장한다. 어휴 반가워라, 이게 몇 년 만인지.
전투는 턴방식이다
게임은 기본적으로 실시간이지만 전투에 들어가면 '컴뱃 라운드'라는 '턴' 방식으로 바뀐다. 보기엔 실시간이지만 네버윈터나이츠 등의 D&D 게임과 같이 매 라운드마다 공/방 체크가 이루어지며, 아이템 사용, 주문 시전 등 한 턴 만에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은 해당 턴만큼 기다려야 한다.
함정에 걸린 모습;
'함정' 시스템 역시 네버윈터나이츠 등의 D&D 게임에서 차용한 듯한 모습으로, 함정 찾기 특기(talent)가 있으면 함정을 자동으로 감지한다. 함정에 걸리든가 적의 공격을 받든가 하면 위 스샷 주인공처럼 부상(wound)을 입게 될 때가 있는데(해골 그림), 이 부상이 5번 쌓이게 되면 HP와 상관없이 바로 사망한다-_- 이건 적도 마찬가지라서 후반에 가면 부상을 입히는 SA를 이용해 강한 적을 손쉽게 죽일 수 있기도 하다.
특기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대화가 다르다
대화를 할 때도 특기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대화가 추가 등장한다. 다른 D&D 게임에서 볼 수 있는 시스템을 많이 차용한 모습이다. 그러나 대화에 따라 스토리가 크게 분기하지는 않는다. 그냥 추가 보상을 더 얻는다든가, 전투 없이 퀘스트를 달성할 수 있다든가 정도.
월드맵 이동 중에 전투가 일어나기도 한다
월드맵 이동 중에는 랜덤하게(?) 전투가 일어나기도 한다. 아카니아의 왕국에서는 월드맵을 이동하려면, 물과 식량을 철저히 준비해야만 했지만 이 게임에는 물, 식량 개념이 없다(따라서 시간 개념도 없다). 또 월드맵 이동 중 전투가 일어나는 일은 몇몇 특정 루트에서만 있었다. 스샷은 전투 시 들어간 이름 없는; 필드에서 골문(Golmoon) 약초를 캐는 모습. 약초들 또한 아카니아의 왕국에 등장하던 거의 그대로 등장하며, 일부는 날로 먹을 수 있고(HP, 부상, 독 회복) 일부는 연금술의 재료로 사용할 수 있다.
춤추는 곰;;;
2장이 되면서 퍼독(Ferdok)시에 들어가게 되는데, 이때 드래너는 파티를 떠난다(게임 내에서는 따로 장 구분이 없지만 gamepressure.com의 공략을 따라 장 구분을 하겠다). 곧 밝혀지겠지만 때마침 퍼독에서는 연쇄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있었는데, 드래너는 그 누명을 쓰고 투옥당하게 된다는 얘기. 게다가 주인공이 찾던 아르도 역시 이미 살해당했다는 충격적인 소식도!
글래디스 등장
살인사건의 배후를 밝히고 드래너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주인공은 글래디스(Gladys)를 찾아 다니고, 결국 만나게 된다. 글래디스는 개리션(Garetian)이라는 반쪽짜리-_- 마법사인데, 민첩이 높아 로그로 키워도 무방하다. 게다가 어느 정도 마법도 쓸 수 있기에 나는 드래너를 구출한 다음에도 드래너 대신 글래디스를 데리고 다녔다-_-
연쇄 살인을 막으려 했지만...
주인공 일행은 포그림(Forgrimm)이라는 드워프 전사를 만나 퍼독의 연쇄 살인을 조사하던 도중, 제시카(Jessica)가 위험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구하려 하지만 이미 늦게 된다. 그리고 살인자들을 추적해 붙잡지만 귀족-_-들이 끼어들며 조사는 중단되고, 살인의 배후인 캐스턴 갬블랙(Kastan Gamblack)은 달아나게 된다.
네임드 몬스터 마더 래친스키(Ratzinsky)
뭐 이러저러해서 3장이 되고-_- 사이드 퀘스트로 퍼독 지하 던전에 들어갔다가 위 스샷의 무시무시한 엄마쥐-_-를 만나 무지막지하게 고생도 하고 그랬다. 우루루 몰려드는 쪼렙들 룰루랄라 죽이며 이거 너무 쉽네~할 때쯤 이렇게 강력한 몬스터가 등장하곤 해서, 엔딩까지 방심할 수가 없는 게임이었다;
집을 얻었다!
살인사건을 밝혀낸 공로로 주인공은 아르도의 자기 집으로 얻는다. 이 집에서 파티원을 교체하거나 아이템을 보관할 수 있다. 위 스샷처럼 뒤뜰도 있는데, 여기서는 약초가 무럭무럭 자란다(그리고 닭을 사면 닭도 돌아다닌다-_- 고양이는 안 샀는데도 처음부터 있었다;).
글래디스에게 드레스를 사줬다!
퍼독의 어그던 항구(Ugdan Harbor)에서는 여러 비싼 아이템을 구할 수 있는데, 초반에는 돈이 없어 전부 그림의 떡일 뿐이다. 열심히 소매치기하고 루팅해도 돈이 너무 부족하다. 그러다 후반 가면 잡템 루팅 안 해도 돈이 남아돌 정도가 된다; 저 드레스만 해도 아마 70듀캇이었다-_- 세이브하고 사서 입혀본 다음에 다시 로드할 수밖에 없었다는...ㅠㅠ
내가 드래곤 퀘스트를 주마!
그러다 주인공은 어찌어찌해서 드래곤 퀘스트-_-에 도전하게 되고... 1장에서 구해준 적 있는 대마법사 라코리움(Rakorium)을 만나기 위해 무어브리지 늪지(Moorbridge Marshes)로 향한다.
하피 무리와 전투
4장, 무어브리지는 언데드와 하피로 가득 차 있었다. 하피를 죽이면 하피 깃털을 얻을 수 있는데, 이 깃털은 나중에 강력한 활과 화살을 만드는 데 필요한 재료다(그래서인지 몇 개 안 나온다ㅠㅠ).
사악한 나무에게 붙잡힌 엘프 발견
사악한 나무에게 포박당한 엘프 마법사 그웬달라(Gwendala)를 구하기 위해 사악한 나무와 싸우기도 한다. 많은 네임드 몬스터가 그렇지만, 본체를 죽이지 않으면 잔챙이들이 무한 리젠되어서 달려들기 때문에 상당히 이기기 어렵다.
진정한 엘프십니다
사악한 나무를 쓰러뜨리고 그 안에 있던 엘프의 혼령을 잘 설득해 그웬달라를 구해주면 파티에 합류시킬 수 있게 된다. 그웬달라는 엘프 스펠위버(spellweaver)로 정통 마법사(엘프는 정통 마법사가 될 수 없다)는 아니지만 소환 마법 등의 마법을 다룰 수 있고, 활에 능하기 때문에 강력한 궁수로 성장시킬 수 있다.
파티원은 때때로 제멋대로 말을 한다
특히 던전 같은 곳에서 파티원이 도움이 되는 말을 해줄 때가 있는데, 아카니아의 왕국에서처럼 함정을 피하게 해주거나 랜덤 이벤트성으로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단지 위 스샷처럼 포그림은 말 안 해도 알 만한 얘기를 하고, 호전적인 룰라나는 큰 적을 앞두고 '동료들이여, 싸우자!'라고 하며, 엘프인 그웬달라는 누가 봐도 불길한 장소에서 '불길한 예감이 들어' 따위의 말을 하는 정도. 네버윈터나이츠와는 달리 주인공과 파티원 사이에 호감도 시스템이 있는 것도 아니다.
이렇게 4장을 완료하면 드래곤 퀘스트에 대한 보상으로 불의 정강이갑옷(Greaves of Fire)을 받는다. 이후 받는 불의 갑옷 시리즈는 퀘스트 아이템으로서 주인공만 착용할 수 있고, 원래 쇠로 된 갑옷을 입으면 마법을 쓸 수 없지만 이 갑옷은 입어도 마법을 쓸 수 있다(물론 내 주인공은 전사라 해당되지 않는 얘기지만). 글이 길어졌으니 5장부터는 다음 포스트로-_-
시작한 지 일주일도 안 걸려 클리어한(09-9-26) [엘븐레거시]라는 게임이다. 턴제 전략을 찾다 발견한 게임으로, [워로드] 시리즈나 [HOMM] 시리즈와 같은 게임을 예상했지만 기대와는 다르게 오히려 [데이 워치]와 비슷한 게임이었다. 곧, 정해진 스토리 + 정해진 주인공 + 정해진 스킬트리 때문에 '한 번' 플레이할 가치밖에 없는 게임이라는 소리.
무작정 시작한 첫 판
그래픽은 괜찮은 편이다(스샷들은 올릴 때 실수로 죄다 리사이즈당했다-_-). 라데온 4850에서 AA/AF 없이(키면 성능 떨어진다고 경고가 떠서 그냥 안 켰다) 1680*1050 해상도 60 프레임 안정적 플레이가 가능했다. 이 게임은 필드와 전투 화면이 따로 구분되어 있지 않은데, 위 스샷을 확대해서 보면...
그리고 나는 무작정 좀비를 쏘았다
이렇게 유닛 수대로 표현이 된다. 유닛의 수 = 유닛의 HP = 유닛의 전투력-_-이다. 왼쪽에 보이는 주인공 싸지텔은 유닛이 아닐 영웅이기 때문에 확대해도 한 명밖에 없다. 싸지텔 외에 영웅이 몇 더 등장한다.
중간쯤 진행하면 어느새 대군을 몰고 있음
중간 난이도로 시작을 했고 중반까지는 그럭저럭 쉽게 진행했는데,
그다음부터 급 어려워진다. 초반부터 유닛을 죽이지 말고 잘 키워야 할 듯하다. 유닛은 한번 죽으면 그걸로 영영
안녕이고; 같은 유닛을 새로 사봤자 레벨이 0이라 안습.
어느새 마지막 판;
후반부에 가까워질수록 적이 물량 공세로 나오기 때문에 진짜 힘들어진다. 몇몇 미션은 적을 다 죽일 필요 없이 특정 지점에 도달하기만 하면 미션 성공이라서 꼼수(?)로 막 깨버리곤 했는데, 그 탓에 유닛 레벨업을 하지 못해서 내 부대가 다소 약한 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내 드래곤 vs 적 드래곤!
후달리는 물량을 막기 위해 레벨 0짜리라도 새 유닛을 고용하려 해도, 이번엔 돈이 문제-_- 유닛을 업그레이드하는 데에도 돈이 드는데 게임 끝날 때까지 돈은 항상 부족했다. 초반부터 제대로 못 하면 게임 끝날 때까지 고생...
마지막 판 컷신. 주인공의 악행(!)을 막아보려는 주인공의 옛날 동료(연인?)
문제는, 게임 전체 길이가 [네비윈터 나이츠] 1~2장 분량밖에 안 된다는 거-_- 게다가 별로 흥미도 없고, 전혀 몰입되지 않는 스토리였다.
주인공 싸지텔이 길븐의 꼬임으로 인간과 드워프는 물론, 동족인 엘프마저 마구 죽이며 '거대한 나무'를 부활시키려 한다는 줄거리인데,
마지막에 가면 갑자기 아무 이유도 없이 자기 잘못을 뉘우친다. 개념이 없음.
판마다 정해진 턴수 안에 클리어하면 보너스 스테이지 등 추가 보상이
있다(반대로 정해진 턴수 안에 클리어하지 못하면 그냥 게임 오버다 ㄷㄷㄷ). 이렇게 해서 얻는 보너스 스테이지로는 수성전, 맵 정복(방어), 돌파
등의 임무가 있는데, 난이도가 다소 높은 편이었다. 그러나 별로 재미는 없다-_-
또 핫시트를 비롯해 멀티플레이가 가능하다. 물론 본 게임이 워낙 재미없다 보니 멀티는 전혀 해볼 생각이 들지 않는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