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16일부터 [클라이브 바커의 제리코(Clive Barker's Jericho)]를 플레이 시작했습니다. 클라이브 바커는 영화 [헬레이저(Hellraiser)]의 원작자로 유명한 공포소설가인데요, 그의 원작을 바탕으로(혹은 참여로) fps 게임도 몇 개 나왔으나 히트를 친 게임은 없었습니다. 최신작인 이 게임 역시 fps이지만 그다지 인기를 끌진 못한 게임으로 알고 있습니다.
초반부터 뭐 이런 놈들이...
스토리는 대략 어떤 유적을 조사하던 부대가 연락이 끊어져 주인공이 이끄는 제리코라는 퇴마팀(-_-)이 출동하게 되는데 알고보니 그 유적의 악마(?)와 주인공이 모종의 관계가 있고 하는 뭐 그런 내용입니다-_-; 사실 스토리에 거의 신경 안 쓰고 플레이해서... 죄송합니다;
역시 초반부
주인공은 팀의 리더로서 '분대장' 같은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에 팀의 통솔에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단순한 액션 플러스 알파를 노린 요소라 할까요. 팀원들의 무기와 특기는 각각 상당히 개성있는 편입니다(힐러, 기관총수, 투척수, 저격수 등등). 물론 팀원의 AI는 그리 좋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_-; 웬만하면 자신이 직접 나서서 적을 전멸시키는 편이 훨씬 속편합니다-_- 클라이브 바커가 참여한 게임치고는 의외로(?) 조작감이나 타격감은 좋은 편입니다. 몰입해서 플레이할 만하죠.
주인공을 덮친 악마(?)
그런데 초반 플레이 중 피할 수도 없이 주인공이 죽어버립니다-_-; 그 이후가 웃긴데, 죽은 주인공의 정신(?)은 계속 살아남아팀원들의 육체를 조종할 수가 있습니다. 즉 스토리 진행에 따라 필요한 팀원의 몸으로 들어가 그 팀원을 조종하는 것이죠. 팀원들의 특기가 다양하다 보니 이 재미가 쏠쏠합니다. 황당한 설정인 것은 분명합니다만;
간지 쌍권총!
그래픽은 개인적으로 꽤 괜찮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채색과 세피아톤이 주를 이루는 전반적인 색조도 왠지 마음에 들고, 바로 위 스샷에서 원경부 배경이 흐리게(blur) 처리된 모습을 볼 수 있듯 그래픽 엔진에도 신경을 좀 쓴 듯합니다.
몬스터 디자인 하나는 최고!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시공간을 막 넘나들며-_- 악마(?)들과 싸우게 됩니다. 무기 등 기본 설정은 SF지만, 배경 공간은 과거이고 싸우는 대상 또한 악마들이다 보니 다른FPS에서는 접할 수 없었던 묘~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둠(Doom) 시리즈와 비슷한 면모도 있겠죠.
중간 보스들 역시 인상깊은 녀석들뿐
게다가 팀 중심의 플레이와 그 팀원들을 하나하나 직접 컨트롤할 수 있다는 점 또한 다른 FPS에서는 접할 수 없는 독특한 설정이었습니다. 각 팀원들은 무기만 다를 뿐 아니라 모종의 초능력(?) 같은 특기도 다양하게 가지고 있는데 이 역시 신선했고요.물리적 무기 외에 다른 무기를 이용한다는 점에서는 지난번 바이오쇼크(BioShock) 플레이중...에서 다룬 [바이오쇼크]와도 비슷하달 수 있겠습니다.
이런 녀석을 어떻게 죽이라고-_ㅠ
위 스샷과 같이 엄청 큰 중간 보스도 있죠; 결국 마지막에 가면 최종 보스로 전인류를 위협하는; 나쁜 신(?)과 싸우게 됩니다. 다음은 유투브에서 가져온 마지막 스테이지 전투 장면입니다. 처음엔 깨는 방법을 몰라 꽤 헤맨 기억이 나네요-_-
이렇게 클리어를 하고 나면 바로 엔딩 크레딧이 올라갑니다. 엔딩이 상당히 허무한 편으로, 스토리가 제대로 완결되지 않는 느낌입니다. 동영상도 따로 나오지 않고요. 이미 후속편 제작에 들어갔다고 하니 스토리가 이어지는 모양입니다.
게임의 공식 포럼에 보면 팀 안에 배신자가 있는 게 아닌가?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군요. 그 배신자가 누구인지는 스포일러니까 말할 수 없지만(물론 해당 글 보면 바로 알 수 있습니다만;) 흥미로운 가설입니다. 스토리가 명확하게 완결되지 않기에 이 가설이 옳은지 여부는 후속편이 나와야만 확인할 수 있겠네요. 후속편을 기대해봅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