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팟 7.5점. 1편은 콘솔로만 나온 듣보잡 게임이었는데, 어쩌다 구해서 플레이하게 되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엄청 재미있었다.
아아 이 클래식한 폰트라니! 사랑스럽다!
일단 주인공의 외모'만' 자세히 설정할 수 있었다. 주인공이 바크마(Vahkmaar; 이하 표기는 내 맘대로) 성의 간도하(Ghandohar)에게 쌍둥이 누나(인지 여동생인지) 키라(Kyra)와 함께 갇혀 있는 시점에서 게임이 시작된다. 황제 간도하는 키라와 주인공을 이용해 아지랄(Aziraal)을 강림하게 하는 것이 목적인 듯(전편을 안 해서 스토리를 잘은 모르겠다-_-) 이때 갑자기 웬 오크들이 나타나 주인공을 구해준다. 스샷 주인공인 다 파(Dar Pha) 역시 주인공을 구하러 온 오크 중 하나다. 여기까지 프롤로그.
[고딕]이나 [리즌]이 생각난다?
여기부터 1장. 주인공은 오크들의 도움으로 알소나(Alsorna) 섬으로 텔레포트하고, 여기서 주인공의 모험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주인공의 목적은 한마디로 누나를 구하는 것. 오크들의 목적은 동포를 몰살(?)한 황제 간도하를 물러나게 하는 것 같다. 섬을 돌아다니며 튜토리얼 형식으로 전투를 익힌 다음에는 말 그대로 자유가 주어진다. [고딕 3]나 [리즌]과 비슷한 스타일의 액션 RPG랄까. 우선 시스템 면에서 자유도가 높다는 점, 주인공의 클래스나 직업이 정해져 있지 않다는 점(성장하며 마음에 드는 스킬을 찍는 방식), 파티 개념이 없다는 점은 완전 똑같다. 다음으로 그래픽(모델링 크기라든가)이나 전투 인터페이스 등도 비슷한데, 이는 [위처]와도 어느 정도 닮았다(참고로 스샷에 있는 몬스터는 게임을 막 시작한 주인공에 비해 엄청나게(!) 강한 녀석들이었는데, 멀리서 화살 하나 쏘고 도망치고 놈들이 돌아서면 또 화살 하나 쏘고 도망치고 이런 생 노가다 끝에 한 마리씩 겨우 잡을 수 있었다. 이런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점 또한 [고딕 3]나 [리즌]과 꼭 닮았다).
주사위 게임에서 돈 땄다!
알소나 섬에서의 메인 퀘스트를 깨고 나면 에리모스(Erimos) 대륙(의 어떤 마을인데 이름은 까먹-_-)으로 텔레포트하게 된다. 여기부터 수많은 사이트 퀘스트들이 쏟아진다. 일단 메인 퀘스트는 하트맨더(Hatmandor) 지역으로 가서 뭔가-_-를 조사하는 일인데, 길이 현재 봉쇄된 상태라는 게 문제... 음, 뭔가 진부한 스토리다. 이 마을부터 미니 게임(주사위 게임 2종)을 즐길 수 있는데, 별로 재미는 없다. 나중에 미니 게임이 하나 더 나오는데, 무려 악기 연주. 즉 리듬게임이다-_-
사바나 벌판을 달리다
어쨌든 사이드 퀘스트들도 수행하고 괜히 사바나 초원에서 죄 없는(?) 몬스터들도 잡고 하다 보니 레벨은 쑥쑥 올라갔다. 이 게임에는 특이하게도 크리티컬히트 개념이 없다. 무조건 무기 능력치+힘 능력치가 평타로만 들어간다. 여기에 불, 얼음, 독, 번개(쇼크), 영력 등 다섯 가지 원소의 상성에 따라 +, - 되는 게 전부다. 대신 은닉(sneak) 스킬로 뒤에서 몰래 다가가 단칼에 적을 죽이는 것은 가능하다. 또 전투 중에도 칼이나 창 스킬을 발동해(혹은 발동하지 않아도 패시브 스킬의 영향으로) 일정 확률로 적을 녹다운시킬 수 있다. 바닥에 누운 적은 남은 HP에 관계 없이 원클릭으로 바로 죽일 수 있다. 단, 이 두 가지 절명기는 인간형 몬스터에게만 사용 가능하다-_-
말...도 탈 수 있다;
메인 퀘스트를 진행하다 보면 [세이크리드 2]처럼 말을 구해 탈 수 있게 된다. 게임 중반으로 가면 보트도 나온다...만은, 둘 다 별로 유용하지는 않다. 사이드 퀘스트 중에는 승마 레이스 퀘스트도 있는데, 이 퀘스트를 깨면 집을 한 채 얻기도 한다(그러나 이 게임에서 집은 도대체 쓸모가 없다!).
처음으로 무기 업그레이드
대장술(blacksmith) 스킬과 재료만 있으면 손쉽게 무기나 방어구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재료는 루팅한 몬스터의 무기를 해체(!)하면 구할 수 있는데, 나중 가면 재료가 부족해지는 편이다. 업그레이드할수록 아이템에 소켓이 늘어나는데 이 소켓에 능력치 증가, 원소 저항, 원소 데미지, 스킬 증가 등 네 가지 종류의 크리스탈을 박을 수 있다. [드래곤 에이지]와 마찬가지로 크리스탈은 언제든 넣었다 뺐다 할 수 있으므로 사행성은 적은 편. 이와 함께 연금술(alchemy) 스킬을 배우면 도처에 널린 풀이나 몬스터의 내장 등을 재료로 삼아 포션을 만들 수도 있다. 또 자물쇠 따기(locksmith) 스킬을 익혀 [리즌]처럼 손수(!) 자물쇠를 따는 일도 자주 생기게 되는데, 이런저런 잔재미가 많은 편이다.
미라야 잘 가라!
게임이 진행되며 마침내 던전도 탐험하게 된다(주로 사이트 퀘스트로). 스샷은 절명타를 넣는 장면인데, 전투 중에 카메라가 자동으로 저렇게 바뀌곤 한다. [드래곤 에이지]나 [위처]처럼 극적인 효과를 살리려 한 것 같은데, 실제로 보면 칼이 엉뚱한 곳에 꽂히는데 적이 죽는 등 안습. 이 게임에는 이도류 페널티가 없기 때문에 전사라면 이도류를 적극 추천한다. 근접 무기의 경우 칼날 속성과 둔기 속성이 있는데 특정 몬스터의 경우 어느 한 쪽 속성에 내성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한쪽은 칼, 다른 손에는 둔기를 드는 편이 좋다. 위 스샷의 미라(mummy)는 얼음, 번개, 독에 내성이 있으며 동시에 공격도 얼음, 번개, 독 속성을 띤다. 이런 몬스터와 싸울 때에는 당연히 나머지 속성, 즉 불이나 영력이 담긴 무기로 공격하는 게 좋다. 스샷처럼.
마침내 체즈나다 진입
여차저차 마침내 더 커다란 도시인 체즈나다(Cheznaddar)에 들어온 주인공. 꽤 큰 도시로 분위기가 [어새신 크리드]가 생각나기도 한다. 이 도시부터 도둑 길드, 마법사 길드, 전사 길드 등 여러 세력의 사이드 퀘스트를 의뢰받을 수 있게 된다. [드래곤 에이지]와 비슷한 부분.
백주대낮에 도시 경비원을...
전반적으로 무척 안정적으로 돌아가는 편이다. 프레임 변동도 거의 없고, 로딩도 매우 짧은 편. 월드맵상에서 이동할 때는 중간중간
로딩하므로 끊기는 일이 없어 좋다. 스샷들을 보면 알겠지만, 그래픽 또한 평균은 가뿐히 넘는다. 단, 사운드 효과나 음악은 별로. 특히 대사와 음성은 상당히 거슬린다. 입 움직임과 음성이 안 맞는 문제 등등.
소매치기 화면 ㅎㄷㄷ
1장을 계속 진행하다 보면 소매치기(thievery) 스킬을 사용해야 수행할 수 있는 퀘스트도 등장한다. 스샷과 같은 화면에서 제한시간 안에 뱀 머리에 물리지 않게 손을 집어넣으면 되는데, 자물쇠 따기와는 달리 어딘가 다소 지루하다(그렇다고 쉽다는 얘기는 아니다). 게다가 보상은 얼마 없는 반면, 걸리면 경비원들이 쫓아오므로 메리트도 거의 없다.
리사와의 첫 만남
메인 퀘스트상 주인공은 도시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조사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악당(이름이 뭐더라;)의 하수인으로도 일해야 한다. 그러던 중 주인공은 리사(Reesa)라는 아낙네를 만나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