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장. 일단 머롤로시에 도착하면 드래곤 퇴치를 도운 공로로 회계관 오토시(Treasurer Otosh)로부터 몇 가지 '굉장히 좋은' 아이템 중 하나를 골라 받을 수 있다. 나는 주인공이 사용할 도끼를 받을까 하다가 그냥 힘을 올려주는 반지를 받았다. 나중에 좀 후회했음;
알데시아에 대해 불평하는 룰라나
그리고 여느 때와 같이; 꽤 많은 퀘스트를 수행했다. 그런데 여기쯤 오자 지루한 게 전투 위주의 퀘스트가 아니라 잡일-_-이라든가 심부름, 그리고 법정 공방(마치 [네버윈터나이츠 2]와 같은) 등의 퀘스트들만 있었고, 무엇보다 도시의 어두운 분위기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였다. 법정 공방에 관한 퀘스트들은 메인 퀘스트로서 드래너의 연인(?)이자 1장에 등장했던 살리나(Salina)가 대사제를 독살하려고 했다는 혐의를 풀어주는 내용이다. 사실은 알데시아(Aldessia)라는 수상한(!) 여자가 실제 범인으로, 주인공은 그 증거를 찾아 왕의 앞에서 살리나를 변호해야 한다.
알데시아를 물리치고...
변호에 성공하고 실제 범인인 알데시아를 쓰러뜨리고, 그녀의 방에서 포털을 발견한다. 이때 보상으로 불의 발갑옷(Plated Shoes of Fire)을 받는다. 곧, 바지, 투구, 무기를 제외하면 모두 불의 갑옷을 갖춘 상태. 이제 드래곤 퀘스트를 따라 이 포털로 들어가 애더맨틴 심장(Adamantine Heart)을 찾아야 한다. 여기까지가 8장.
드워프 유령 등장
포털을 통해 그룰더의 심부(Depths of Gruldur)라는 던전에 도착한 주인공 일행은 드워프와 그롤름(Grolm)들의 유령을 보게 된다. 오래전 이곳에서 드워프와 그롤름의 전쟁이 있었는데, 주인공 일행은 가끔 출몰하는 유령들을 통해 사건의 전모를 알게 된다.
불의 정령은 상당히 까다로운 상대다
지금까지 몇 번인가 등장했던 불의 정령이 상당히 자주 나오는데, 상당히 까다로운 상대다. 스샷을 보면 룰라나만 빼고 전부 죽었다-_- 주인공을 비롯해 다들 굉장히 강해져 있었는데도, 방심하면 이렇게 휙휙 죽는 게 예사였다.
언데드 또는 유령 그롤름들이 가장 많이 등장한다
그롤름이란 위 스샷에서 보이듯 골룸같이 생긴 녀석들인데, 이들이 오래전 드워프와 싸워 드워프들이 보관하던 보물 애더맨틴 심장을 빼앗았다고 한다. 주인공 일행은 던전을 탐험하며 애더맨틴 심장을 찾기 위해 필요하다는 불의 투구(Helm of Fire)를 찾는데...
퍼즐을 풀지 않으면 진행이 힘들다
앞서 몇몇 던전에서처럼, 퍼즐을 풀면 진행이 수월하다. 특히 위 스샷의 장소는 아래층의 숨겨진 장소에서 스위치를 작동하지 않으면 석상에서 파이어볼이 펑펑 튀어 나와 거의 진행이 불가능할 정도가 된다. 이런 면모는 아카니아의 왕국 시리즈과 거의 같다.
사이클롭스 해골 ㅎㄷㄷ
위위 스샷의 장소를 지나면 바로 사이클롭스 해골이 기다리고 있다. 이 녀석은 지금까지 나온 네임드 중에서 제일 강력할 뿐 아니라 주위에 그롤름 유령들마저 나타나 마법을 난사하는 바람에 세이브/로드 노가다를 또 몇 번이고 한 끝에 제거할 수 있었다. 이곳에서 불의 투구를 얻고, 머롤로시로 돌아간다.
원샷원킬!
머롤로시로 돌아오면 안 그래도 좀 이상하던 드워프 왕이 완전 정신이 나갔다고 한다. 궁전에 가면 왕을 비롯해 모두가 미쳤는데, 그웬달라의 저격 달인(master marksman) SA로 원거리(장궁은 사정거리가 40미터)에서 한 명씩 원샷원킬(!)로 제거하면 별로 어렵지 않게 모두 죽일 수 있다. 드워프 왕을 쓰러뜨리고 머리에 쓴 사악한(?) 왕관을 깨면 왕은 제정신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보상으로 따로 불의 바지 아이템을 받는 대신 불의 갑옷 시리즈가 하나로 묶여 불의 갑옷 세트(Armor of Fire)가 된다. 또한 이때 맨 처음 스샷에서와 마찬가지로 '굉장히 좋은' 아이템 중 하나를 더 받을 수 있는데, 플레이 당시에는 이 사실을 몰라 하나 더 받지 못했다ㅠㅠ 여기까지가 9장.
그롤름 왕. 상당히 강력하다
주인공 일행은 알데시아의 방으로 돌아가 다시 포털로 들어가 불의 폭포 너머(Behind the Fire Falls)로 향한다. 불의 정령들과 그롤름 유령들이 등장하므로 주의 또 주의. 그리고 마침내 애더맨틴 심장이 있는 방에 닿으면 그롤름 왕(Grolm King)(의 유령)이 본체를 드러낸다. 이 방에서 그롤름 유령들은 크리스털에서 무한 리젠되므로 크리스털을 먼저 부숴야 하며, 크리스털을 모두 부수고 그롤름 왕의 본체를 부수면 다른 유령들 또한 사라진다. 말은 쉬운데, 그롤름 유령은 물론 그롤름 왕이 마법을 난사하기 때문에 굉장히 어렵다-_-
이 시대 마지막 사이클롭스이자 애더맨틴 심장의 수호자
그롤름 왕을 물리치면 로커에서 건강(constitution) +10짜리 목걸이를 얻을수 있다고 하는데, 당시 나는 스위치 조작을 잘못했는지 찾을 수 없었다. 이어서 주인공은 안쪽의 방에서 팔나타르(Pal'Na'Thar)라는 애더맨틴 심장의 수호자인 사이클롭스를 만난다. 그의 얘기를 따르면 애더맨틴 심장이란 현명한 드래곤 움브라코(Umbracor)의 정수(carbuncle)인데, 자신은 움브라코의 사악한 아들 아다코(Ardakor)로부터 그것을 보호하고 있었으며, 노쇠한 자기 대신 애더맨틴 심장의 수호자를 인간계에서 찾기 위해 드래곤 퀘스트를 주최했다고 한다. 그런데 주인공이 드래곤 퀘스트를 완수하고 그롤름 왕까지 죽였으니, 이제 주인공에게 수호자 노릇을 하라고 한다-_- 주인공은 '내가 미쳤?' 하면서 움브라코의 정수로부터 움브라코 자신을 부활시키자고 설득한다(그러면 수호자 노릇 안 해도 되니까-_-).
다시 나타난 멀고라
움브라코를 부활시킬 마법을 알아보려면 애더맨틴 심장을 대마법사 라코리움에게 가져가야 한다고 팔나타르에게 말하면 그는 애더맨틴 심장을 보호하던 마법 장벽을 없애주는데, 이때 멀고라가 나타나 '내 거지롱~' 하면서 애더맨틴 심장을 훔쳐가 버린다. 절망하는 팔나타르에게 아직 희망은 있다고 하면(주인공 말발이 참... 몇백 살 먹은 사이클롭스를 잘도 설득한다-_-) 팔나타르는 불의 무기를 만들어주고, 이로써 주인공은 불의 갑옷과 무기를 전부 갖추게 된다. 여기까지 10장.
이제 마지막 전투를 향해
팔나타르가 열어준 포털로 머롤로시로 돌아와 대마법사 라코리움에게 움브라코를 부활시킬 크리스털을 받는다. 때마침 드라켄상(Drakensang) 산에 드래곤링들이 나타났다는 소식이 들리고, 주인공 일행은 멀고라를 막기 위해 산으로 향한다.
주인공마저 죽기 일보 직전;
산 정상까지의 전투는 정말 욕 나올 정도로 어렵다. 드래곤링, 드래곤 숭배교도들, 골렘, 전갈 등이 무한 리젠되므로 이들이 나타나는 포털을 빨리 부숴야 한다. 하나하나가 강력한 놈들뿐이라 정말 앞으로 나아가기 힘들다.
네임드 몬스터가 4마리-_-
정상 가까이 오면 네임드 드래곤링 4마리가 나타난다. 위 스샷을 보면 뒤에서 뭔가 쏘는 드래곤링이 보이는데, 산에 있는 많은 드래곤링들은 이렇게 마법을 구사했고, 내 캐릭터들은 하나같이 마법에 약해서 죽기 일쑤였다. 나름 엄청 강해졌다고 생각했는데-_-;
드라코를 부활시키려는 멀고라
정상에 이르면 멀고라가 움브라코의 정수를 희생해 아다코에게 바치는 의식을 집행하고 있다. 이들은 어렵지 않게 물리칠 수 있고, 주인공은 라코리움에게 받은 크리스털을 애더맨틴 심장에 접촉한다. 그렇게 끝난 줄 알았는데...
멀고라의 정체!
죽은 줄 알았던 멀고라가 뒤에서 나타나더니 의식을 멈추기엔 이미 늦었다고 허세를 부리며 본모습을 드러낸다. 브래지어 찬 코브라 모습이다-_-
멀고라는 HP가 깎일수록 팔(?)이 하나씩 잘려나간다
이 마지막 전투는 도망갈 데 없는 좁은 공간에서 이루어지고, 멀고라가 계속 언데드들을 소환하기 때문에, 그리고 뭐 당연히 최종 전투니까-_- 굉장히 어려운 편이다. 특히 멀고라는 잠시라도 공격하지 않으면 마법을 펑펑 쏴대기 때문에 강력한 몸빵(바로 주인공-_-)을 붙여놓아야 그나마 수월하다. 여기서도 세이브/로드 수십 번은 했다-_-
오오 움브라코시여
멀고라를 쓰러뜨리면 바로 위 스샷 같은 엔딩 컷신으로 이어진다. 움브라코가 부활해 나타나더니 나름 칭찬(?)을 해준다. 이제 세상은 강력한 드래곤의 지배 아래 화평을 되찾겠지... 아마도.
엔ㅋ딩ㅋ
아 해피 엔딩~ 이 다음에는 곧바로 동영상으로 크레딧 자막이 올라온다. 뭔가 여운을 남기는 맛이 없이 곧장 게임 오버라 아쉬운 느낌이었다. 뭐 요약하자면 그저 친구 만나려고 길을 떠났던 촌뜨기 주인공이 영예도 얻고 집도 생기고 드래곤 퀘스트도 재패하고 결국 세상마저 구해낸 초강력 전사가 되어버렸다는 이야기... 헐ㅋ
아카니아의 왕국 팬으로서 최근 어떤 RPG보다도 재미있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 아카니아의 왕국 3탄 이후로 같은 세계관(TDE)을 공유하는 게임은 몇 있었지만 [드라켄상]만큼 아카니아의 왕국 세계관을 고스란히 재현한 게임은 없었다(2010-7-20 문장을 수정합니다). 뿐만 아니라 동시대 기술 수준에 맞춰 근사한 그래픽과 게임 플레이를 제공한다. 길고 유기적인 퀘스트 스토리 라인도 괜찮았고, 유럽식 RPG답게 전략적 전투, 던전의 퍼즐, 소소한 유머 등도 돋보였다. 제대로 된 연금술 시스템 또한 반가웠다(유용성이 좀 떨어지긴 하지만;).
프레임, 세이브/로드 시간 등 성능면에서는 안정적이었지만, 버그가 없지는 않다. 가장 크게는 게임 스크립트 자체에 허술한 부분이 몇 있어서, 캐릭터가 죽지 않는(!) 버그를 두 번이나 목격할 수 있었다. 또 I/O나 아이템 처리 등에서 예외 처리가 프로그램되어 있지 않아 예외 상황에서는 게임이 튕겨버린다(물론 이건 내가 의도적으로 '예외 상황'을 만들었던 탓이다. 일반 유저라면 거의 튕기는 일 없이 게임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게임스팟에서 지적했듯, 카메라 설정을 따로 할 수 없어 던전 등 좁은 공간에서 카메라 움직임이 불편하다는 단점도 있다. 그외에도 무수한 꼼수-_-가 가능하다는 점도 지적하고 싶은데, 이건 유저 선택 나름이므로 넘어가자. 끝으로 영문화 과정에서 번역 오류가 있다는데 크게 거슬릴 정도는 아니다.
이 게임의 퀘스트들은 두 진영 중 한 진영을 고르는 퀘스트 몇 개를 제외하면 대부분 단선적이다. 미니맵에 퀘스트 표시가 따로 뜨기 때문에 그나마 어려움은 덜한 편이었지만, 사이드 퀘스트가 워낙 많아 공략을 참고하는 편이 좋다. 또 중후반부의 퍼즐은 사실상 공략 없이는 풀기가 어렵다. 다음 링크를 참고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