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4일부터 시작해서 후반 들어가서 손을 좀 놨다가 며칠 전 다시 시작해 오늘 막 엔딩을 봤다. 게임스팟 평가는 7.0점에 별로 좋지는 않지만, [아카니아의 왕국] 세계관을 고스란히 계승한 게임이기에 개인적으로는 참 재미있게 플레이했다.
토라 가이뢰도티어-_-
이게 바로 내 캐릭터; 토왈(Thorwal, 이하 웬만하면 영어식 표기로 적되, 음성이 나오는 고유명사는 기억나는 대로 음성을 따라 표기한다)족 여전사로 시작했다. 이름은 따로 입력을 안 했더니 토라 가이뢰도티어(Thora Geirroeddottir)라는 요상한 이름으로 지어졌다는;; 토왈족은 아카니아의 왕국에도 등장하는 종족으로, 맥주를 매우 좋아하는 전사 계열 종족이다. 주인공은 친구 아르도(Ardo)의 편지를 받고 그를 만나기 위해 길을 떠났는데...
초반 전투 장면
초반에는 룰라나(Rhulana)라는 아마존이 파티가 된다. 아마존은 론드라(Rondra)신을 섬기는 여자로만 전사 종족(?)이다. 사브르와 활에 능숙한데, 처음에는 활을 든 궁수 역할을 시켰다.
바람둥이 드래너 등장
다음으로 등장하는 NPC인 드래너(Dranor)다. 드래너는 로그로 초반 활용도가 높다. 패리(parry) SA(special ability)를 가지고 나오기에 방어 전투(defensive combat) 계열로 키우는 편이 좋은 캐릭터. 스샷을 보면 알겠지만 라자(Rahja)니 펙스(Phex)니 아카니아의 왕국 팬이라면 친숙할 12신의 이름이 자주 등장한다. 어휴 반가워라, 이게 몇 년 만인지.
전투는 턴방식이다
게임은 기본적으로 실시간이지만 전투에 들어가면 '컴뱃 라운드'라는 '턴' 방식으로 바뀐다. 보기엔 실시간이지만 네버윈터나이츠 등의 D&D 게임과 같이 매 라운드마다 공/방 체크가 이루어지며, 아이템 사용, 주문 시전 등 한 턴 만에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은 해당 턴만큼 기다려야 한다.
함정에 걸린 모습;
'함정' 시스템 역시 네버윈터나이츠 등의 D&D 게임에서 차용한 듯한 모습으로, 함정 찾기 특기(talent)가 있으면 함정을 자동으로 감지한다. 함정에 걸리든가 적의 공격을 받든가 하면 위 스샷 주인공처럼 부상(wound)을 입게 될 때가 있는데(해골 그림), 이 부상이 5번 쌓이게 되면 HP와 상관없이 바로 사망한다-_- 이건 적도 마찬가지라서 후반에 가면 부상을 입히는 SA를 이용해 강한 적을 손쉽게 죽일 수 있기도 하다.
특기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대화가 다르다
대화를 할 때도 특기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대화가 추가 등장한다. 다른 D&D 게임에서 볼 수 있는 시스템을 많이 차용한 모습이다. 그러나 대화에 따라 스토리가 크게 분기하지는 않는다. 그냥 추가 보상을 더 얻는다든가, 전투 없이 퀘스트를 달성할 수 있다든가 정도.
월드맵 이동 중에 전투가 일어나기도 한다
월드맵 이동 중에는 랜덤하게(?) 전투가 일어나기도 한다. 아카니아의 왕국에서는 월드맵을 이동하려면, 물과 식량을 철저히 준비해야만 했지만 이 게임에는 물, 식량 개념이 없다(따라서 시간 개념도 없다). 또 월드맵 이동 중 전투가 일어나는 일은 몇몇 특정 루트에서만 있었다. 스샷은 전투 시 들어간 이름 없는; 필드에서 골문(Golmoon) 약초를 캐는 모습. 약초들 또한 아카니아의 왕국에 등장하던 거의 그대로 등장하며, 일부는 날로 먹을 수 있고(HP, 부상, 독 회복) 일부는 연금술의 재료로 사용할 수 있다.
춤추는 곰;;;
2장이 되면서 퍼독(Ferdok)시에 들어가게 되는데, 이때 드래너는 파티를 떠난다(게임 내에서는 따로 장 구분이 없지만 gamepressure.com의 공략을 따라 장 구분을 하겠다). 곧 밝혀지겠지만 때마침 퍼독에서는 연쇄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있었는데, 드래너는 그 누명을 쓰고 투옥당하게 된다는 얘기. 게다가 주인공이 찾던 아르도 역시 이미 살해당했다는 충격적인 소식도!
글래디스 등장
살인사건의 배후를 밝히고 드래너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주인공은 글래디스(Gladys)를 찾아 다니고, 결국 만나게 된다. 글래디스는 개리션(Garetian)이라는 반쪽짜리-_- 마법사인데, 민첩이 높아 로그로 키워도 무방하다. 게다가 어느 정도 마법도 쓸 수 있기에 나는 드래너를 구출한 다음에도 드래너 대신 글래디스를 데리고 다녔다-_-
연쇄 살인을 막으려 했지만...
주인공 일행은 포그림(Forgrimm)이라는 드워프 전사를 만나 퍼독의 연쇄 살인을 조사하던 도중, 제시카(Jessica)가 위험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구하려 하지만 이미 늦게 된다. 그리고 살인자들을 추적해 붙잡지만 귀족-_-들이 끼어들며 조사는 중단되고, 살인의 배후인 캐스턴 갬블랙(Kastan Gamblack)은 달아나게 된다.
네임드 몬스터 마더 래친스키(Ratzinsky)
뭐 이러저러해서 3장이 되고-_- 사이드 퀘스트로 퍼독 지하 던전에 들어갔다가 위 스샷의 무시무시한 엄마쥐-_-를 만나 무지막지하게 고생도 하고 그랬다. 우루루 몰려드는 쪼렙들 룰루랄라 죽이며 이거 너무 쉽네~할 때쯤 이렇게 강력한 몬스터가 등장하곤 해서, 엔딩까지 방심할 수가 없는 게임이었다;
집을 얻었다!
살인사건을 밝혀낸 공로로 주인공은 아르도의 자기 집으로 얻는다. 이 집에서 파티원을 교체하거나 아이템을 보관할 수 있다. 위 스샷처럼 뒤뜰도 있는데, 여기서는 약초가 무럭무럭 자란다(그리고 닭을 사면 닭도 돌아다닌다-_- 고양이는 안 샀는데도 처음부터 있었다;).
글래디스에게 드레스를 사줬다!
퍼독의 어그던 항구(Ugdan Harbor)에서는 여러 비싼 아이템을 구할 수 있는데, 초반에는 돈이 없어 전부 그림의 떡일 뿐이다. 열심히 소매치기하고 루팅해도 돈이 너무 부족하다. 그러다 후반 가면 잡템 루팅 안 해도 돈이 남아돌 정도가 된다; 저 드레스만 해도 아마 70듀캇이었다-_- 세이브하고 사서 입혀본 다음에 다시 로드할 수밖에 없었다는...ㅠㅠ
내가 드래곤 퀘스트를 주마!
그러다 주인공은 어찌어찌해서 드래곤 퀘스트-_-에 도전하게 되고... 1장에서 구해준 적 있는 대마법사 라코리움(Rakorium)을 만나기 위해 무어브리지 늪지(Moorbridge Marshes)로 향한다.
하피 무리와 전투
4장, 무어브리지는 언데드와 하피로 가득 차 있었다. 하피를 죽이면 하피 깃털을 얻을 수 있는데, 이 깃털은 나중에 강력한 활과 화살을 만드는 데 필요한 재료다(그래서인지 몇 개 안 나온다ㅠㅠ).
사악한 나무에게 붙잡힌 엘프 발견
사악한 나무에게 포박당한 엘프 마법사 그웬달라(Gwendala)를 구하기 위해 사악한 나무와 싸우기도 한다. 많은 네임드 몬스터가 그렇지만, 본체를 죽이지 않으면 잔챙이들이 무한 리젠되어서 달려들기 때문에 상당히 이기기 어렵다.
진정한 엘프십니다
사악한 나무를 쓰러뜨리고 그 안에 있던 엘프의 혼령을 잘 설득해 그웬달라를 구해주면 파티에 합류시킬 수 있게 된다. 그웬달라는 엘프 스펠위버(spellweaver)로 정통 마법사(엘프는 정통 마법사가 될 수 없다)는 아니지만 소환 마법 등의 마법을 다룰 수 있고, 활에 능하기 때문에 강력한 궁수로 성장시킬 수 있다.
파티원은 때때로 제멋대로 말을 한다
특히 던전 같은 곳에서 파티원이 도움이 되는 말을 해줄 때가 있는데, 아카니아의 왕국에서처럼 함정을 피하게 해주거나 랜덤 이벤트성으로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단지 위 스샷처럼 포그림은 말 안 해도 알 만한 얘기를 하고, 호전적인 룰라나는 큰 적을 앞두고 '동료들이여, 싸우자!'라고 하며, 엘프인 그웬달라는 누가 봐도 불길한 장소에서 '불길한 예감이 들어' 따위의 말을 하는 정도. 네버윈터나이츠와는 달리 주인공과 파티원 사이에 호감도 시스템이 있는 것도 아니다.
이렇게 4장을 완료하면 드래곤 퀘스트에 대한 보상으로 불의 정강이갑옷(Greaves of Fire)을 받는다. 이후 받는 불의 갑옷 시리즈는 퀘스트 아이템으로서 주인공만 착용할 수 있고, 원래 쇠로 된 갑옷을 입으면 마법을 쓸 수 없지만 이 갑옷은 입어도 마법을 쓸 수 있다(물론 내 주인공은 전사라 해당되지 않는 얘기지만). 글이 길어졌으니 5장부터는 다음 포스트로-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