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을 앞두고 사고로 죽어버린 알리나(Alina)는 성불-_-하지 못하고 이승을 떠도는데...
지난 포스트 마지막 그림과 같은 장소입니다. 결혼식을 앞두고 죽어버린 알리나의 원혼을 달래기 위해 주인공 게랄트는 동분서주하게
되는데요. 이런 식으로 메인 퀘스트가 아닌 사이드 퀘스트들이 다양하게 제공되어 퀘스트 깨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호수의 여신(Lady of the Lake)을 섬기는 보드야노이(Vodyanoi) 사제
위
그림을 보면 호수의 여신상 앞에 서있는 보드야노이 사제가 있습니다. 이 게임에서 처음 '보드야노이'란 종족이 언급되는 것은
2장에서의 일인데, 이들이 다곤(Dagon) 신을 섬긴다는 설정입니다. 다곤(혹은 데이곤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은
주지하다시피 H. P. 러브크래프트(Lovecraft)의 크툴루(Cthulhu) 신화에 등장하는 신입니다. 뭐 '이쪽'의
이야기는 얘기하다 보면 끝이 없고... 흥미가 있다면 우리 가야님의 블로그 Weird Tales를 방문해보세요.
보드야노이 사제와 대화하는 모습.
찾아본 결과 '보드야노이' 종족이란 영국 작가 차이나 미에빌(China Miéville)이 러시아 민담에서 차용해와 자기 소설속에 등장시켰다는 정보가 있었습니다. 아직 국내에 잘 알려진 작가는 아닙니다만... 머지않아 유명해질지도?
마침내 재림한 다곤. 신이기 때문에 죽일 수가 없다는데 어쩐다...
이거 다곤 신께서 몸소 나타나주셨습니다. 인간이 신을 죽일 수 있을까요? 만약 다곤과 맞붙어 싸우면 거의 한방에 죽어버립니다.
대신 그 부하(추종자)들을 죽여야 하죠. 유투브에 전투 장면이 있길래 가져왔습니다. 궁금하시면 보세요.
다곤을 물리친 주인공은 쫓겨났던 비지마(Vizima)로 돌아오는데(5장), 도시는 비인간(엘프 및 드워프)들의 습격으로
전장이 되어있었습니다. 인간들의 압제에 못 견뎌 비인간들이 반란을 일으킨 것이죠. 물론 진상은 그게 아닙니다만... 뒤에 다시
얘기하겠습니다. 지난 포스트에서 썼듯 주인공은 인간의 편에 설지, 비인간의 편에 설지, 중립을 지킬지 선택해야 하는데 저는
인간의 편을 택해 기사단(The Order)과 함께 비인간들을 몰아내기 위해 싸우게 됩니다.
5장. 거리와 건물 안에서 전투가 계속됩니다.
5장의 거리에서는 계속해서 NPC들이 생겨나고 전투를 벌이기 때문에 프레임이 심하게 떨어졌습니다. 결국 해상도를 800*600으로 낮추고 옵션도 다 끄고 플레이했습니다-_-;;
게다가 인간 괴수까지 출몰...
이 와중에 유전 변이된 듯한 인간 괴수까지 등장합니다. 바로 초반부터 주인공과 대항했던 조직 샐러맨더(Salamander) 측에서 인체실험을 통해 얻어낸 인간병기들이었습니다.
맨손싸움(fistfight)의 최강자와 대결중.
그리고 뭐 중간중간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으나 생략하고-_-; 위 그림은 동굴 안에서 맨손싸움의 최강자인 지드넥(Zdenek)을
만나 싸우는 장면입니다. 어둠속에서 잘 보이게 해주는 물약 캣(Cat)을 먹지 않은 상태라서 상당히 어둡네요-_-; 이 게임은
맨손싸움과 주사위 포커(dIce poker) 두 가지의 미니게임을 퀘스트 형태로 제공하는데 본 게임 스토리와 관계없이 심심풀이로
즐길 만합니다.
조금 섬뜩한 장면...
주인공의 체력(화면에서 왼쪽 상단의 빨간 게이지)이 많이 떨어지면 화면이 흑백으로 변하고 심장 뛰는 소리가 들려오게 됩니다. 위 그림은 열 마리에 가까운 괴물과 흡혈귀들을 상대하다가 죽을 뻔해서-_- 뒤로 후퇴해있는 장면입니다.
에필로그 돌입. 무섭게 보이는 괴물 주글(Zeugl).
샐러맨더의 배후에 있던 것은 사실 기사단의 대 마검사(Grand Master)였습니다(이걸 어떻게 번역할지 잘 모르겠네요-_-
검도 최고, 마법도 최고인 왕궁 일인자 같은 녀석입니다-_-). 그가 쿠데타를 위해 샐러맨더와 비인간들을 이용했던 것이죠.
주인공은 그를 좇아 기사단의 성으로 향합니다(에필로그).
주인공과 만난 대 마검사가 꺼낸 이야기는...
대
마검사는 주인공과 싸우려 하지 않고 주인공을 설득하려 합니다. 예언에 따르면 순백의 혹한(The White Frost)이
다가오고 있는데, 이게 닥치면 전 인류는 얼어죽거나 인간성을 잃고 야수화된다는 이야기입니다. 때문에 비인간을 말살하고 전
인류를 남하시켜야 한다는 게 그의 계획이었습니다만, 주인공은 그의 말에 넘어가지 않습니다(스토리상-_- 선택지는 없습니다).
대 마검사가 주인공을 데려간 곳은...
그러자 대 마검사는 주인공을 미래의 환영속으로 데려갑니다. 새하얗게 눈으로 뒤덮이고 인간이 야수화된 공간에서 주인공은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들과 증오했던 사람들의 환영을 만납니다.
마침내 대 마검사와 대결.
주인공은 현혹되지 않고 대 마검사를 좇아 그와 대결을 해서 (당연히) 이깁니다. 그때...
갑자기 난입한...
대
마검사의 숨을 끊으려는 찰나 4장에서 만났던 적이 있는 사냥의 왕(King of the Wild Hunt)이 난입해, 대
마검사의 영혼을 자기에게 넘기라고 합니다(사냥의 왕은 북유럽 신화쪽과 D&D 룰에서 파생된 캐릭터 같습니다만 정확하게는
모르겠습니다). 이를 거절하면 사냥의 왕과 싸우게 됩니다. 사냥의 왕 또한 신격 존재이기 때문에 4장에서는 싸우지 않고 그
부하들만 죽였는데 이번에는 직접 싸워 그를 죽일 수 있습니다.
엔딩 컷신 일부. 전쟁은 모두를 황폐하게 만들 뿐...
이어서 짧은 엔딩 컷신과 하나뿐인 엔딩 동영상이 이어집니다. 게임중에 어떤 선택을 했든간에 상관없이 엔딩은 하나뿐입니다. 앞서
얘기했듯 선/악이 뚜렷하게 나눠지지 않는 가운데, 주인공이 (저의 경우) 인간의 편에 서서 비인간을 몰아낸 것이 과연 최선의
선택이었을까요? 주인공 덕분에 무고한 비인간들이 목숨을 잃고 살 곳을 빼앗겼을 텐데 말이죠. 음... 어쨌든, 다음은 하나뿐인
엔딩 동영상입니다. 유투브에서 가져왔습니다.
뭐, 총평을 내리자면 '꽤나 할 만한 액션 RPG'였습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중독성은 낮은 편으로, 다시 플레이할 일은 없을 듯하고요. 물론 후속편이 나온다면 즐겁게 하겠지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