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일부터 플레이한 [위처(The Witcher)]를 클리어했습니다. 폴란드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 일단은 액션
RPG입니다. 세계관이나 전투 시스템 등이 독특하더군요. 주인공 게랄트(Geralt)는 괴물 사냥꾼인 위처(witcher)가
되기 위해 수술을 받았고 그 후유증으로 불임이라는 설정 아래 펼쳐지는 스토리도 꽤 흥미롭습니다. 자세하고 객관적인 평은 마이폴더의 이 글을 읽어보세요.
이하 스토리 시간 순서대로 그림일기 이어집니다. 물론 스포일러 경고.
프롤로그. 적에게 최후의 일격(!)을 가하는 모습.
주목받았던 액션 RPG답게 타격감은 좋은 편입니다. 디아블로 류의 무조건 때려부수는 방식이 아니라 타이밍에 맞춰 마우스를 클릭해야 공격이 이어지는데, 처음엔 헷갈리지만 곧 적응되더군요.
트리스(Triss)와 ♡♡♡;
재미있게도, 이 게임에선 여성 캐릭터들과 원나잇-_-을 보낼 수 있습니다. 물론 모든 캐릭터가 다 되는 건 아니고; 대략
20명-_- 이상의 여자와 가능합니다-_- 표현수위는 위 그림과 같은 카드가 나오는 정도. 영어판으로 출시되면서 검열이 있었다는
후문이 있습니다.
1장. 전투 장면.
괴물들은 (주로) 밤에만 출몰하고, 주인공 자체가 괴물과 인간의 경계에 있는 인물인지라 밤과 낮에 따라 능력이 달라진다는 사실 등도 재미있는 부분입니다.
술에 취하면 이렇게 됩니다-_-
게다가 술을 너무 많이 마시면 걸음도 비틀비틀거리고 전투능력도 떨어지는데, 뭣보다 화면 자체가 어질어질해집니다.
블리자드(Blizzard) 물약을 마시고 싸우는 모습.
또
주인공은 여러가지 물약(potion)을 마심으로써 일시적으로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데, 그중엔 위 그림과 같이 주위의 사물이
느려지는 듯 보이게 되는 약물도 있습니다. 그리고 괴물들의 시체나 들에 나있는 식물들에서 추출한 재료들로 물약을 직접 제조할
수도 있습니다. 최근 게임치곤 드물게 (유럽식 RPG들에 종종 등장하는) 연금술(alchemy) 시스템이 있다는 얘기죠.
2장. 야경 멋있죠-_-?
그래픽은 후한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맵에 따라 프레임이 많이 떨어지기도 하는데, 이거 뭐 이젠 x1950pro로도 요즘 게임은 못 돌리겠네요.
괴물들이 몰려옵니다!
주인공은 주무기 철검(steel sword), 은검(silver sword) 두 가지와 보조무기를 착용할 수 있는데, 철검은
인간에게, 은검은 괴물에게 효과가 큽니다. 뭐 보조무기를 쓸 일은 없었고요-_-; 또 전투 스타일이 3가지가 있습니다. 위의
그림 왼쪽 윗부분에 보면 호랑이, 고양이, 그리폰이 있는데 호랑이는 힘 위주(strong)로, 고양이는 빠르기
위주(fast)로, 그리폰은 그룹을 상대(group)로 할 때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레벨업할 때마다 어떤 스타일을 위주로
능력치를 찍어줄지 정하게 됩니다.
화염마법(Igni)을 시전하는 모습.
무기 외에 마법 같지 않은 마법-_-도 있습니다. 위의 그림에서 왼쪽 하단을 보면 4개의 룬(rune) 문자가 있는데 이것들이
주인공이 사용할 수 있는 마법입니다. 마법 종류는 총 5개로, 단순히 오른클릭만 하면 시전이 됩니다. 일단 이 게임은 주인공이
마법사가 아니니까요 뭐(물론 마법사로 키울 수도 없습니다-_-).
술에 취해 샤니(Shani)의 방에 침입-_-?
많은 여성 캐릭터가 등장하긴 하지만 주인공이 크게(?) 마음을 두는 여성은 트리스(Triss)와 샤니(Shani) 단 두
명뿐입니다. 트리스는 프롤로그에 등장했던 마법사이고, 샤니는 1장에 등장하는 힐러입니다. 게임을 진행하며 선택지에 따라 그중 한
명을 선택해야만 하는데, 제 경우는 샤니를 선택했습니다...만은, 선택과 관계없이 엔딩은 하나뿐이더군요-_-
3장. 화가 난 샤니;
2
장의 마지막 전투에서 정신을 잃은 주인공은 3장에서 트리스의 집에서 눈을 뜨게 되는데, 밖으로 나와보면 샤니가 "왜 그 마녀의
집에 있었던 거야?"하며 화를 냅니다-_-; 이때부터의 선택에 따라 둘 중 누구를 동반자(-_-?)로 할지 정해지죠.
흡혈귀 4마리의 공격 ㄷㄷㄷ
3장의 주맵 상업지구(Trade Quarter)는 규모가 커서인지 프레임이 심하게 떨어지는 맵이었습니다. 게다가 로딩이 상당히 빈번한 편이기 때문에(전에 썼던 [네버윈터나이츠 2]와 같은 엔진을 사용했지만 그보다 더 심합니다) 체감 성능은 더 나빴지요.
물론 이겼습니다-_-v
이때쯤 제 캐릭터는 꽤 강해져 있었답니다 으쓱으쓱-_- 물론 정통 RPG에서 캐릭터가 강해진다는 의미와는 많이 다르죠.
자기가 먼저 달려드는; 아다(Adda) 공주
3장에서는 국왕과 공주 등등이 등장하며 스토리가 정치적인 국면에 돌입하게 됩니다. 인간과 비인간(엘프와 드워프)과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던 정세이기 때문이죠. 이에 대해서도 게임 후반에 주인공은 인간의 편에 설지, 비인간의 편에 설지, 중립을 지킬지
선택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물론 어느 편에 선다 한들 그것이 절대 선(善)은 될 수 없다는 사실이 암시됩니다. 이런 메시지는
원작에서도 충분히 제기되고 있다고 합니다.
4장. 주인공이 샤니와의 미래를 그려보는 컷신.
주인공은 공주가 실은 국왕을 배신하려고 한다는 사실을 발견하지만 이 때문에 위험에 처해 외딴 섬으로 피신합니다(4장). 그곳에서
1장에서 구해준 꼬마 앨빈(Alvin)을 돌보면서 주인공은 평온하고 안정된 미래를 그려보기도 합니다. 구체적으로 말해, 저는
샤니를 선택했기 때문에 샤니와 앨빈과 가정을 이루는 미래 말이죠. 하지만 괴물을 좇는 자신의 일은 그들을 위험에 처하게 하리라
생각하고 포기합니다.
이 목가적인 풍경 속에도 괴물은 등장하고...
스토리는 막바지로 치달아가는데... 시간 관계상; 오늘 포스팅은 여기까지; 다음에 이어서 쓸게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