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사실 [네버윈터 나이츠 2(Neverwinter Nights 2)]가 출시된 지는 꽤 됐습니다만, 귀찮아서 플레이 안
하다가, 얼마 전에 확장팩 [배신자의 가면(Mask of the Betrayer)]이 출시됐길래 같이 깔아서 주~욱 끝까지
해봤습니다(이하 해외 포럼에서처럼 [네버윈터 나이츠 2] 원본(original campaign)은 OC로, 확장팩은 MotB로
표기하겠습니다). 몇 년 전 [네버윈터 나이츠 1]이 국내 출시됐을 때는 정품도 사고, 그래픽카드도 바꾸고 하며(부두4에서
지포스4로) 할 정도로 좋아했었거든요. [아이스윈드 데일(Icewind Dale)]이나 [발더스 게이트(Baldur's
Gate)]도 1, 2편 다 해봤구요.
할 말이 참 많은데... 너무 많다보니 절대 다 하지는 못할 듯싶군요.
그래서 그냥 말을 줄이렵니다. 10월 18일에 시작해서 한 달 동안 푹 빠져서 열심히 했네요. 스샷들과 설명을 올리며 소감을
대신하겠습니다. 스토리는 다 생략하고(;) 제 캐릭터와 NPC들에 초점을 맞추겠습니다. 처음에는 ATT로 스샷을 찍다가 게임내
단축키로 찍는 게 편해서 jpg로 찍었더니 화질이 안 좋게 나오더군요; 그래서 나중에는 다시 ATT로 찍었으니, 화질이 안 좋은
스샷은 양해 바랍니다.
아, 그리고, 스토리 얘기가 아예 없지는 않습니다. 당연히 이후 내용은 스포일러 경고입니다.
플레이 초기
플레이 초기에 제 모습입니다. 아마 첫 NPC인 드워프(drwarf) 파이터 Khelgar Ironfist를 만났을 때의 대화인
듯싶군요. 저는 half-drow(하프 엘프의 일종) 로그에 그 유명한(?) 중립-악(NE) 성향으로 시작했습니다. 중립-악
성향은 D&D RPG에서 제가 즐겨하는 성향이지요.
이러쿵저러쿵 파티가 3명이 됐습니다
Khelgar Ironfist와 다음 NPC인 Neeshka까지 만나서 Fore Locke에 온 모습입니다. Neeshka는 꼬리(!)가 달린 tiefling 로그인데, 캐릭터가 참... 너무너무 귀엽습니다 +_+
Neeshka와의 대화
저와 대화하는 Neeshka의 모습. 그림만으로는 그녀의 쾌활한 목소리를 들을 수 없어 유감일 따름입니다 우후.
Highcliff에서 한 컷
다음 NPC인 우드 엘프 드루이드 Elanee를 만나서 Highcliff에서 단체 사진을 한 방 찍었습니다. 그녀는 유저 캐릭터가
남성일 때 유일한 로맨스(!)의 대상이 되는 NPC입니다. 저는 여성 캐릭터였으니 해당무. 이때 이미 저는 이도류의 길로 접어든
모양이군요. 뒤로 보이는 밤하늘... 저는 저런 그래픽이 너무 좋습니다.
Qara 등장
또 다른 NPC Qara가 등장했습니다(왼쪽). 그녀는 휴먼 소서러인데, 불을 굉장히 좋아하는 마법학교의 문제아-_-였습니다. 성향이 카오틱-중립(CN)이기에 저와 잘 통할 법도 싶었는데, 결국 친해지지는 못했습니다.
Grobnar의 등장. 혼자 벌판에서 춤추며 노래부르고 있었습니다 -_-
계속해서 등장하는 NPC들... 놈(gnome) 바드 Grobnar를 처음 만날 때입니다. 게임 끝까지 거의 도움이 안 되는
NPC 중 한 녀석이었습니다-_- 오죽하면 나중에 악마 Mephasm과 거래할 때 "저 놈(gnome)을 바칠 테니 아이템을
줘"라고 했을 정도였지요-_-
어느덧 2막. Casavir와 함께 전투 시작하는 장면
맨
왼쪽에 Casavir라는 휴먼 팔라딘이 있는데요, 이 NPC는 여성 캐릭터가 유일하게 로맨스(!)를 이룰 수 있는 NPC입니다.
제 경우에도 끝까지 맺어졌구요(뒤에 다시 쓰겠습니다). 로풀-선(LG) 성향임에도 불구하고 저 같은 카오틱-악(CE. 후반부에
가자 제 성향은 NE에서 CE가 되어있더군요-_-) 캐릭터와 로맨스가 가능하다니... 역시 사랑은 국경도, 종교도,
종족(!)도, 심지어 가치관까지도 초월하나봅니다.
Tomb of the Betrayer가는 길에 단체사진 한 방.
2막 후반부입니다. 스샷을 보니 이때 저는 이미 어새신 멀티클래스에 들어간 모양입니다. 쌍 사시미에 독을 묻히고 뒤치기(sneak attack-_-)를 일삼는 어둠의 전사로 거듭난 것이죠, 훗훗훗; 뒷줄 오른쪽부터 Shandra Jerro, Zhjaeve, Casavir, Bishop입니다. Shandra
Jerro는 원래 농부(;)였지만 몇 년 전에 죽었다는 그녀의 할아버지이자 악의 축 Ammon Jerro를 찾는 여행을 저와
함께 떠나기 위해 파이터가 됐습니다. Zhjaeve는... 스토리상 왜 저를 돕는지 조금 이해하기 힘든 캐릭터입니다만; 게임
진행상 중요한 캐릭터라 별 수 없이 데리고다니긴 했습니다. Casavir와는 열심히 호감도(influence)를 쌓고있는
중이었을 테고, Bishop은 카오틱-악(CE) 휴먼 레인저로 Casavir와는 성향이 완전 상극인 반면, 저 같은 악한
캐릭터와는 성향이 잘 맞는 NPC였죠. 하지만 의외로 레인저가 전투에는 별로 도움이 안 되더군요-_-
Bishop과
Casavir는 성향이 서로 상극이기도 하고 스토리상으로도 티격태격하는 과거가 있는 데다가, 결정적으로 여성 주인공인 저를 가운데
두고 연적(!)이 되는 관계입니다...만은 안타깝게도 발매시 Bishop과의 로맨스는 삭제되었다죠(사실 Bishop뿐만
아니라 모든 NPC와의 로맨스가 원래 기획되었으나 발매일을 맞추지 못해 삭제되었다는 후문이 있습니다. 툴셋으로 확인가능하다고
하니 말짱 헛소문은 아닐 겁니다).
마침내 Ammon Jerro를 만났지만...
마침내 죽은 줄만 알았던 악의 축 Ammon Jerro를 만났으나, 강력한 그의 부하 악마들에 의해 주인공은 위험에
처합니다(스포일러가 줄줄-_-). 어쩔 수 없이 그의 피를 이은 Shandra Jerro는 자신을 희생해서 할아버지를 막고,
Shandra가 자신의 손녀란 사실을 모른 채 Ammon은 그녀를 살해합니다. 그녀가 손녀란 사실을 안 Ammon은 회개하여
우리 편이 되고, 그가 악의 축인 줄만 알았던 우리는 사실 진정한 악의 축은 따로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죠.
Elanee와 함께 찾아간 곳에서
정확히 어딘지는 기억 안 나지만; Elanee와 함께 가게 된 어떤 장소입니다. 이런 색조, 이런 분위기도 개인적으로 참 마음에
들더군요. 맨 왼쪽에 보면 전사였던 Khelga가 몽크(monk; 수도승)가 되어있죠. 그의 소원이라길래 몽크로 개종(?)하는
걸 막진 못했지만, 움직임이 빨라졌을 뿐 전투에 별 도움 안 되는 아주 약한 NPC가 되어버리더군요.
마침내 드래곤까지 만났습니다!
RPG
하면 생각나는 최강의 몬스터는 역시 드래곤 아닐까요. 기존의 무수한 RPG에서 드래곤이 지나치게 과소평가되거나(몇 마리씩
몰려나왔다가 몰살당하거나-_-) 혹은 반대로 말도 안 되게 과대평가되는(게임 시스템상 처리하기 힘드니까 그냥 맵의 일부로
그려진다거나-_-) 경향이 있었다면, [네버윈터 나이츠 2]의 드래곤은, 뭐랄까, 평소 사람들이 상상했던 그대로의 드래곤이
아닐까 싶네요. OC 및 MotB 전체를 통털어 딱 한 마리 나올 뿐입니다. 게다가 엄.청.나.게. 강합니다-_- 나름 제 파티가 정말 강하다고 생각했는데 이 드래곤 한 마리 잡는 게 그렇게 어려울 수가 없었습니다. 세이브/로드를 수십 회 반복해서 겨우 잡았죠-_-
다음 스샷은 대사가 예술입니다. 넘기면서 보세요.
(1/8)
이게 바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마지막인 제3막 후반부에서 적의 총공격이 있기 전날 밤 Casavir가 주인공에게
고백하는 장면입니다. 이때쯤 Bishop과의 관계도 좋을 경우에는 Bishop과의 장면이 등장하기도 한다는데, 제 경우
Bishop과의 사이는 별로 좋지 않았으므로 삼각관계 장면이 나오지는 않더군요. ...아쉬웠습니다. 그러나 저와 같이 악한 여성 캐릭터를 플레이하던 수많은 유저들이, Casavir 같은 재미없는(!) NPC와의 로맨스에 분개하여 만든 모드(mod)들이 여럿 있었으니! 그중에는 이런 스샷도...
흑흑흑... 저 표정을 보세요...
사랑하는 Casavir는 떠나고... 그를 기다리던 주인공에게 찾아온 것은 다름아닌 Bishop... 게다가 저 슬픈 표정이라니ㅠㅠ 이 모드의 제작자 사이트에 가면 다른 스샷도 볼 수 있습니다.
이후에 이어지는 건 적의 총공격 한 번과, 그걸 막아낸 주인공과 동료들이 적의 소굴(;)로 찾아가 결착을 짓는 마지막
부분입니다만, 시간과 스크롤의 압박 때문에 오늘은 이만 줄이겠습니다; 스샷을 많이 찍긴 했는데 중간중간 안 찍은 부분이 많아서
좀 그렇군요; 다음 포스팅을 기대해주세요-_-)/